○九年에 彰義軍節度使吳少陽卒하니 其子元濟自稱知軍事하고 縱兵侵掠하야 及東畿어늘 制削其官爵하고 趣諸道兵進討러니
十年에 王師討蔡하야 久未有功이라 上遣御史中丞裴度하야 詣行營宣慰하고 察用兵形勢하니 度還奏攻取策하야 與上意合이라 上問諸將才否한대 度對曰 李光顔義而勇하니 當有成功이니이다
知制誥韓愈亦奏言 淮西以三州殘弊困劇之餘로 而當天下全力하니 其敗可立而待也나 然所未可知者는 在陛下斷與不斷耳니이다 不三日에 光顔奏破淮西兵於時曲하니 上以度爲知人이라
上悉以兵事委武元衡하니 或說平盧節度使李師道曰 天子所以銳意誅蔡者는 元衡贊之也니 請密往刺之하라 元衡死면 則他相不敢主其事하야 爭勸罷兵矣리라
師道乃謀緩蔡兵하야 伏盜京師하야 刺害元衡하고 又擊裴度하야 傷首不死하고 賊因亡去라
議者欲罷度
하야 安二鎭反側
이어늘 上怒曰 度若罷
면 是賊計得行
이니 朝廷無復綱紀
이라 吾倚度
면 足破
賊矣
니라 上益信任
하야 拜中書侍郞同平章事
하다
時方連諸道兵하야 環拏不解하고 內有大恐하니 人累息이러니 及度當國에 外內始安이라 由是討賊益急이러니
後討蔡數不利하니 群臣爭請罷兵한대 裴度奏病在腹心하니 不時去면 且爲大患이요 不然이면 兩河亦將視此하야 爲逆順이니이다
會唐鄧節度使高霞寓戰敗하니 他相揣上厭兵하고 欲赦賊하야 鉤上指하니 上曰 一勝一負는 兵家常勢니 若師常利면 則古何憚用兵邪아 雖累聖이나 亦不應留賊付朕이니 今但論帥臣勇怯과 兵強弱과 處置何如耳라 詎可一敗便沮成計乎아
원화元和 9년(814)에
창의군절도사彰義軍節度使 오소양吳少陽이 죽자 그의 아들
가 자칭
지군사知軍事라 하고 군대를 풀어서 침략하여
동기東畿에까지 이르자 그
관작官爵을 삭탈하고
제도諸道의 군대를 모집하여 나아가서 토벌하게 하였다.
원화 10년에 왕의 군대가
채주蔡州를 토벌하였는데 오랫동안 공을 세우지 못하였다. 헌종이
어사중승御史中丞 배도裴度를 보내
행영行營에 가서
선위宣慰하고
용병用兵의 형세를 살피게 하였다. 배도가 돌아와 공격할 계책을 진달하였는데 헌종의 뜻과 합치되었다. 헌종이 여러 장수들의 재능을 물으니 배도가 대답하기를, “
은 의롭고 용맹하니 의당 공을 이룰 것입니다.” 하였다.
지제고知制誥 또한 아뢰기를, “
회서淮西는 3
주州가 쇠잔하고 몹시 곤궁한 상태에서 천하 전체의 힘에 맞서고 있으니 그들이 무너지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은 폐하께서 결단을 내리느냐 내리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였다. 그로부터 3일이 못 되어 이광안이
시곡時曲에서 회서의 군대를 격파했다고 아뢰니, 헌종이 배도가 사람을 알아본다고 하였다.
헌종이 군대의 일을 모두
무원형武元衡에게 맡기자 어떤 사람이
평로절도사平盧節度使 에게 말하기를, “천자가 굳은 의지로 채주를 토벌한 것은 무원형이 도왔기 때문이니, 무원형을 몰래 가서 암살하십시오. 무원형이 죽으면 다른 재상들은 그 일을 담당하지 못하여 다투어
파병罷兵하라고 권할 것입니다.” 하니,
이사도가 채주를 토벌하는 군대를 완화시키려고 경사京師에 자객을 침투시켜 무원형을 암살하고, 또 배도를 습격하였다. 〈배도는〉 머리를 다쳤으나 죽지는 않았는데 범인이 이로 인하여 달아났다.
정사를 논하는 자들이 배도를 파직시켜 두
진鎭의 반란을
안무按撫하려고 하자 헌종이 노하여 이르기를, “배도가 만약 파직된다면 이는 적도들의 계책이 행해지는 것이니 조정에 다시는 기강이 없게 된다. 내가 배도를 의지하면 세 고을의 적도들을 격파할 수 있다.” 하고, 헌종이 배도를 더욱 신임하여
중서시랑동평장사中書侍郎同平章事에 임명하였다.
회채성공淮蔡成功
이때에 제도諸道의 군병을 연대하여 혼란한 상황이 풀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크게 두려워하는 일이 있어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는데, 배도가 국정을 담당하자 안팎이 비로소 안정되고, 이로 인하여 적도의 토벌을 더욱 급하게 하였다.
그 후에 채주를 토벌하는 일이 자주 불리하자 군신들이 앞다투어 파병罷兵하기를 청하자 배도가 아뢰기를, “병病이 뱃속에 있으니 제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큰 우환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하兩河 또한 장차 이것을 보고서 반역할지 순종할지를 정할 것입니다.” 하였다.
이때에
당등절도사唐鄧節度使 가 전투에서 패하자 다른 재상들이 임금이 전쟁에 염증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도를 용서하여 임금의 뜻을 시험해보려고 하였다. 헌종이 이르기를,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것은
병가兵家의 항상 있는 상황이다. 만약 군대가 항상 이긴다면 옛날에 어찌 전쟁하는 것을 꺼렸겠는가. 역대의 임금들 또한 짐에게 역적들을 남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단지
수신帥臣이 용감한지 겁약한지와 병사가 강한지 약한지와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할 뿐이다. 어찌 한 번 패했다고 해서 곧 이루어진 계책을 저해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이에 배도의 말만을 채용하니 그와 달리 파병罷兵을 말하는 자들이 조금 잠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