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七月에 上謂中書省臣曰 中原이 兵難之後에 老穉之孤貧者가 多有失所하니 宜遣人賑恤之하라한대 省臣以國用不足爲對하니
上曰 得天下者는 得民心也라 夫老者는 民之父母요 幼者는 民之子弟라 恤其老則天下之爲子弟者悅하고 恤其幼則天下之爲父母者悅이니 天下之老幼咸悅矣면 其心有不歸者寡焉이라
苟視其困窮而不之恤이면 民將憮然曰 惡在其爲我上也리오하리니 故周窮乏者는 不患無餘財요 惟患無是心이니 能推是心이면 何憂不足이리오 今日之務는 此最爲先이니 宜速行之라하다
가을 7월에 태조가 중서성中書省의 대신大臣에게 이르기를, “중원中原이 병난兵難을 겪은 후에 노인과 어린아이 가운데 가족을 잃고 곤궁하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 거처할 곳을 잃었으니, 의당 사람을 보내어 진휼해야 할 것이다.” 하였는데, 중서성의 대신이 국용國用이 부족不足하다는 말로 대답하였다.
태조가 이르기를, “천하天下를 얻는다는 것은 민심民心을 얻는다는 말이다. 대저 노인은 백성의 부모이고 어린아이는 백성의 자제子弟이다. 그러므로 노인을 구휼하면 천하의 자제 된 자들이 기뻐하고 어린아이를 구휼하면 천하의 부모 된 자들이 기뻐할 것이니, 천하의 노인과 어린아이가 모두 기뻐하면 그 마음이 귀의歸依하지 않는 자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가령 그 곤궁한 상황을 보고도 구휼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장차 원망하며 이르기를, ‘우리의 윗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궁핍窮乏한 백성을 구제하는 사람은 남은 재용財用이 없을까 근심하지 않고 오직 이 마음이 없을까 걱정하는 것이니, 능히 이 마음을 미루어갈 수 있다면 재용이 부족한 것을 어찌 근심할 것이 있겠는가. 오늘 해야 할 일은 이것이 가장 급선무이니, 마땅히 신속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