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二年冬에 二世數誚讓李斯호되 居三公位하야 如何令盜如此오 李斯恐懼重爵祿하야 不知所出이라
乃阿二世意하야 以書對曰 夫賢主者는 必能行督責之術者也라 故申子曰 有天下而不恣睢하면 命之曰 以天下爲桎梏者는 無他焉이라 不能督責而顧以其身勞於天下之民을 若堯舜禹然故로 謂之桎梏也라
夫不能修申韓之明術하야 行督責之道하야 專以天下自適也하고 而徒務苦勞形神하야 以身徇百姓이면 則是黔首之役이요 非畜天下者也니 何足貴哉리오
故明主能行督責之術하야 以獨斷於上이면 則權不在臣下라 然後能滅仁義之塗하며 絶諫說之辯하고 犖然行恣睢之心호되 而莫之敢逆하나니 如此면 群臣百姓이 救過不給하리니 何變之敢圖리잇고
二世說하야 於是에 行督責益嚴하야 稅民深者爲明吏하고 殺人衆者爲忠臣이라 刑者相半於道하고 而死人日積於市하니 秦民益駭懼思亂이러라
2년(B.C. 208) 겨울에 이세황제가 이사李斯를 꾸짖기를, “삼공三公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찌하여 도둑들이 이렇게 하도록 하는가?” 하니, 이사가 두려워하고 또 작록爵祿을 중하게 여겨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에 이세황제의 뜻에 아부하여 글을 올려 대답하기를, “대저 어진 군주는 반드시
하는 법을 행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가 말하기를, ‘천하를 소유하고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천하로써
질곡桎梏을 삼는 자라고 한다.’라고 한 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독책하지 못하고 도리어 자신을 천하의 백성을 위해 수고롭게 하기를
요堯ㆍ
순舜ㆍ
우禹처럼 하기 때문에 질곡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저
신불해申不害와
의 밝은 법을 익혀서 독책하는 도를 행하여 전적으로 천하를 자기에 맞추지 못하고 한갓
심신心身을 수고롭혀 자신의 몸을 백성을 위해 바치는 데에 힘쓰면 백성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고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아니니 어찌 귀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밝은 임금이 능히 독책하는 법을 행하여 위에서 독단獨斷하면 권세가 신하에게 있지 않게 됩니다. 그런 뒤에야 능히 인의仁義의 도를 없애고 간쟁하는 말을 끊고 오연히 자기 마음대로 행하여도 감히 거역하는 자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군신群臣과 백성들은 자기의 허물을 구제하기에도 바쁠 것이니 변란을 어찌 감히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이세황제가 기뻐하여 이에 독책을 더욱 엄하게 행해서 백성에게 세금을 심하게 거두는 자를 명리明吏라고 하고, 백성을 많이 죽이는 자를 충신忠臣이라고 하였다. 길 가는 사람 중에 형벌을 받은 자가 절반이 되고, 죽은 사람이 날로 저자에 쌓이니, 진나라 백성들이 더욱 놀라고 두려워하여 난을 일으킬 것을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