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嘗謂宰臣曰 今之在官者은 同僚所見에 事雖當理나 必以爲非하야 意謂從之則恐人謂政非己出이라하니 如此者多는 朕甚不取라
又曰 今在下僚에 豈無人材리오마는 但在上者不能汲引하니 惡其才勝己耳라 昔狄仁傑起自下僚하야 力扶唐祚하야 使旣危而安하야 延數百年之永하니 仁傑雖賢이나 非婁師德이면 何以自進乎아
일찍이 재신宰臣들에게 이르기를, “지금 직임에 있는 관원들은 동료의 견해에 대하여 일이 비록 도리에 맞더라도 반드시 옳지 않다고 여기면서 생각하기를, 동료의 견해를 따르면 다른 사람들이 정사政事가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할까 두려워하고 있으니, 이와 같은 사람이 많은 것은 짐이 절대 용인할 수 없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지금 하급 관료들 가운데 어찌 인재가 없겠는가. 다만 고위 관료들이 기꺼이 발탁하여 등용하지 않는 것이니, 이는 그 사람의 재주가 자신보다 뛰어난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옛날
은 하급 관료에서 발탁되어
당唐나라의
국조國祚를 힘써 도와 이미 위태로워진 국운을 안정시켜 수백 년 동안 번영을 이어가게 하였다. 적인걸이 비록 어질어도
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스스로 나아갈 수 있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