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月에 翰林學士解縉等이 進呈大學正心章講義한대 上覽之至再하고 諭縉等曰
人君誠不可有所好樂니 一有好樂하야 泥而不返이면 則慾必勝理니 若心能靜虛하야 事來則應하고 事去如明鏡止水면 自然純是天理니
朕每退朝默坐하야 未甞不思管束此心爲切要하고 又思爲人君에 但於宮室車馬服食玩好에 無所增加면 則天下自然無事矣리라
8월에 한림학사翰林學士 해진解縉 등이 〈대학정심장강의大學正心章講義〉를 올리자 태종이 두 차례나 보고서 해진 등에게 유시하였다.
“임금은 참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되니, 한 가지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에 빠져서 돌아오지 못하면 욕심이 반드시 이치를 이길 것이다. 만약 마음이 능히 청정하고 욕심이 없어서 일이 오면 대응하고 일이 가면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된다면 자연히 순수한 천리天理 상태가 될 것이다.
짐이 매번 조회에서 물러나 조용히 앉아 있을 때마다 이 마음을 단속하는 것이 긴요한 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고, 또 임금이 되어 집과 수레와 말과 의복과 음식과 진귀한 노리개를 늘리는 바가 없으면 천하에 자연히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