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年二月에 上出一書示翰林學士胡廣等曰 古人治天下에 皆有其道하니 雖生知之聖이라도 亦資學問이라
由唐虞至宋히 其間聖賢明訓이 具著經傳이나 然簡帙浩繁하야 未易遽領其要라 帝王之學은 但得其要하야 篤信而力行之라야 足以爲治라
皇太子는 天下之本이라 於今當進學之時하니 朕欲使知其要하니 庶幾將來太平之望이라 秦漢以下敎皇子者 多以黃老申韓刑名術數요 皆非正道라
朕間因閒暇하야 采聖賢之言 若執中建極之類 切於修身治國平天下者를 今已成書하니 卿等試觀之하야 有未善이어든 更爲朕言하라
廣等徧覽畢하고 奏曰 帝王道德之要 備載此書하니 宜與典謨訓誥로 竝傳萬世니 請刊印以賜하소서
上曰 然하다 遂名曰聖學心法하고 命司禮監刊印하다
영락永樂 7년(1409) 2월에 태종이 책 하나를 꺼내 한림학사翰林學士 호광胡廣 등에게 보이며 이르기를, “옛사람이 천하를 다스릴 때에 모두 그 도道가 있었으니, 스스로 도를 깨달은 성인聖人이라도 학문을 바탕으로 하였다.
당우唐虞 때부터 송宋나라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성현聖賢의 밝은 교훈이 모두 경전에 실려 있으나 분량이 매우 많아 그 요체를 알기가 쉽지 않다. 제왕帝王의 학문은 단지 그 요체를 얻어서 독실히 믿고 힘써 행해야 정치를 할 수 있다.
황태자皇太子는 천하의 근본이다. 지금
진학進學할 때를 당하였으므로 짐은 그로 하여금 요체를 알게 하려고 하니, 그렇게 해야 장래에 태평성대를 바랄 수 있다.
진秦나라와
한漢나라 이래로
황자皇子를 가르치는 것이 대부분
와
의
형명刑名과
술수術數이고 모두
정도正道가 아니었다.
짐이 그간에 한가한 때에 성현의 말씀 중에
과
같은 부류로서
수신修身과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에 절실한 것들을 채집하여 지금 이미 책을 만들었으니, 경들이 보아서 좋지 못한 것이 있거든 다시 짐에게 말하라.” 하였다.
호광 등이 두루 보고 나서 아뢰기를, “
제왕帝王의 도덕의 요체가 이 책에 갖추어 실려 있으므로
나
와 함께 만세토록 전해져야 할 것이니 간행하여 하사하소서.” 하였다.
태종이 이르기를, “그렇다.” 하고, 마침내 ≪성학심법聖學心法≫이라고 이름 짓고 사례감司禮監에 명하여 간행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