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在位三十一年이요 壽七十一이라 葬孝陵하다 上素少疾이러니 及疾作에 日臨朝하야 決事不倦을 如平時하고 疾亟에 乃焚香祝天曰 壽年久近과 國祚短長과 子孫賢否는 惟簡在帝心하니 爲生民福하소서
語畢에 聞雨降하고 喜形于色하더라 遂崩하니 遺命喪葬儀物을 一以儉素하고 不用金玉하고 孝陵山川을 因其故하야 無所改하고 天下臣民이 出臨三日에 皆釋服하고 無妨嫁娶하다
태종의 재위 기간은 31년이고, 향년은 71세였다. 효릉孝陵에 장사 지냈다. 태조는 평소에 병이 적었는데, 병이 났을 때에 날마다 조정에 임어하여 게으르지 않고 일 처리하기를 평소와 같이 하였고, 병이 위독해지자 향을 피우고 하늘에 빌기를, “수명의 길고 짧음과 국운國運의 좋고 나쁨과 자손의 어질고 어질지 않음은 그 선택하는 것이 오직 상제上帝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백성을 위하여 복을 내리소서.” 하였다.
말을 마치자 비가 내린다는 말을 듣고 얼굴에 기쁜 기색을 지었다. 마침내 붕어崩御하니 유명遺命에 따라 장례의 의식과 물품을 한결같이 검소하게 하고 금과 옥을 쓰지 않았고, 효릉의 산천山川을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여 고친 것이 없었고, 천하의 신민들은 애도哀悼한 지 3일 만에 모두 상복을 벗고 혼인하는 것을 방해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