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帝性仁厚恭儉하고 勤於爲政이라 守法而不峻하고 容物而不弛하니 百官皆久於其職이라
守宰以六朞爲斷하니 吏不苟免하고 民有所係하야 三十年間에 四境之內가 晏安無事하야 戶口蕃息하고 出租供徭가 止於歲賦하니 晨出暮歸하야 自事而已라
閭閻之內에 講誦相聞하고 士敦操尙하며 鄕恥輕薄하야 江左風俗이 於斯爲美하니 後之言政治者가 皆稱元嘉焉이러라
14-1-19
사신史臣 가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문제文帝는 성품이 인후仁厚하고 공손하고 검소하였으며 정사政事에 부지런하였다. 법을 지키되 준엄하지 않고 사람을 포용하되 해이하게 풀어주지 않으니 백관百官들이 모두 오랫동안 자신의 직임에 종사하였다.
수재守宰의 임기를 6년으로 결정하니 관리들은 구차히 면직하려 하지 않고 백성들은 의뢰하는 바가 있어서 30여 년간 사방의 경내境內가 아무 일 없이 편안하여 호구戶口가 늘어났고 조세 징수와 요역 징발이 세부歲賦(정규 세금)에 그치니, 백성들은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자신의 일에 종사할 뿐이었다.
여염閭閻 사이에 글 외는 소리가 들리고 선비들은 돈독하게 지조를 숭상하였으며 향리鄕里에서는 경박함을 부끄러워하여 강좌江左의 풍속이 이때에 아름다워졌으니, 후세에 정치를 담론하는 자들이 모두 원가元嘉 연간을 칭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