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月에 上視朝退하고 御便殿하야 命翰林儒臣進講한대 講大學平天下章竟에 上曰 治天下國家는 不可無財用이니 卽如生之者衆四語行之요 固不必暴征橫斂而國用有餘矣니라하고
又曰 秦誓에 曲盡君子小人情狀하니 人君審乎此면 則好惡用舍當矣라 後世若漢唐中葉에 小人倖位하야 妨賢病國이라가 卒爲厲階하니 聖賢之言이 豈非萬世龜鑑이리오하다
3월에 선종이 조회를 보고 물러나
편전便殿으로 행차한 다음
한림유신翰林儒臣에게 명하여
진강進講하게 하였는데, ≪
대학大學≫의
을
강講하여 마쳤을 때 선종이 이르기를, “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다스리는 일은
재용財用이 없어서는 안 되니,
과 같은 네 글자에 나아가 행해야 할 것이지, 진실로 포악하게 거두고 제멋대로 징수하면서
국용國用에 여유가 있기를 기필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고,
또 이르기를, “
에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정상情狀을 곡진하게 설명하였으니, 군주가 이것을 잘 살피면 좋아하고 미워하고 등용하고 버리는 일이 마땅할 것이다. 후세에는, 예컨대
한당漢唐 중엽中葉에는
소인小人이 요행히 지위를 차지하여 어진 이를 방해하고 나라를 병들게 하다가 마침내 재앙의
계제階梯가 되었으니,
성현聖賢의 말이 어찌
만세萬世의
귀감龜鑑이 아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