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四年四月에 禮部祠祭司郞中周訥上言 今天下太平하고 四夷賓服하며 民物阜豐하니 請封禪泰山하고 刻石紀功德하야 垂之萬世하소서하고 尙書呂震亦言皇上聖德神功이 昭格上下하니 宜如訥請하소서
上謂震曰 今天下雖無事나 然水旱疾疫이 亦間有之하니 朕每聞郡縣上奏에 未甞不惕然於心하니 豈敢自謂太平之世리오 且聖經未甞言封禪이라
魏徵每以堯舜之事望太宗이어늘 爾欲處朕於太宗之下하니 亦異乎徵之愛君矣로다 汝當以古人自勉이라야 庶幾不忝宗伯之任하리라
영락永樂 14년(1416) 4월에 예부禮部 사제사낭중祠祭司郞中 주눌周訥이 상언上言하기를, “지금 천하가 태평하고 사이四夷가 복종하며 인민과 재물이 많아지고 풍성하니 태산泰山에 봉선封禪하고 비석을 세워 공덕을 기록하여 만세토록 전하게 하소서.” 하고, 상서尙書 여진呂震 또한 “황상의 성덕聖德과 신공神功이 천지의 신을 감동시키니 주눌의 청대로 하소서.” 하였다.
태종이 여진에게 이르기를, “지금 천하가 비록 무사하지만 수재水災와 한재旱災와 역질疫疾이 간간이 있다. 짐이 매번 군현郡縣의 상주上奏를 들을 때마다 마음에 두렵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어찌 감히 스스로 태평한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또한 성인의 경전에 봉선封禪을 말한 적이 없다.
이 매번
요순堯舜의 일로
당唐 태종太宗에게 바랐는데, 그대는 짐을 태종의 아래에 두려고 하니, 또한 위징이 임금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도다. 그대는 옛사람처럼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만
종백宗伯의 직임에 누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