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年에 以江夏王義恭으로 都督荊湘等州軍事하고 與書誡之하니 其略曰
天下艱難하고 家國事重하니 雖曰守成이나 實亦未易라 隆替安危는 在吾曹耳니 豈可不感尋王業하야 大懼負荷리오
夫以貴凌物이면 物不服하고 以威加人이면 人不厭이니 聲樂嬉遊를 不宜令過요 蒱酒漁獵을 一切勿爲하고 供用奉身을 皆有節度하고 奇服異器를 不宜興長하라
又宜數引見佐史니 相見不數이면 則彼我不親이요 不親이면 無因得盡人情이니 人情不盡이면 復何由知衆事也리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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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元嘉 6년(429)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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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독형상등주군사都督荊湘等州軍事로 삼고 편지를 주어 경계하였으니, 그 편지의 대략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하의 형세는 어려워지고 국가의 일은 중대하니, 비록 수성守成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또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성쇠盛衰와 안위安危는 우리들에게 달려 있을 뿐이니, 어찌 어려워진 왕업王業에 감념感念하고 치세治世의 이치를 찾아 맡은 바 임무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귀한 신분으로 백성을 능멸하면 백성이 복종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위엄을 가하면 사람들이 심복心腹하지 않으니, 음악과 유희遊戱를 지나치게 베풀어서는 안 되고 도박과 음주 및 고기잡이와 수렵을 일체 하지 말며 공용供用과 봉신奉身하는 물품을 모두 절도節度에 맞게 하고 기복奇服과 이기異器를 일으켜 장려하지 말라.
또 좌사佐史를 자주 인견引見해야 할 것이니, 자주 보지 않으면 저들과 서로 친해지지 못하고 친해지지 못하면 서로 간에 인정人情을 다할 수가 없다. 인정을 다하지 못하면 다시 어디로 말미암아 많은 일을 알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