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四月에 大旱하니 帝避殿減膳하고 罷同天節上壽하니 卽日雨하다
富弼言 願陛下는 未以今日雨澤爲喜하고 當以累年災變爲懼하소서 蓋修德致雨 其應如此하니 萬一於德有損이면 其災應豈有緩耶아
帝親書詔答曰 敢不置之枕席하고 銘諸肺腑하야 終老是戒아 更願公不替今日之志면 則天災不難弭요 太平可俟也라
여름 4월에 큰 가뭄이 드니 신종이
정전正殿을 피하고
감선減膳하고
의
상수上壽를 중단시키니 그날 비가 내렸다.
부필이 아뢰기를, “폐하께서는 오늘 비가 내린 것을 기뻐하지 마시고 여러 해 동안 발생한 재변災變을 두려워하셔야 합니다. 덕을 닦아서 비를 내리게 하면 그 보응報應이 이와 같으니, 만일 덕에 손상이 있으면 그 재변의 보응이 어찌 더디겠습니까.” 하니,
신종이 친히 조서를 써서 답하기를, “감히 침석枕席에 두고 폐부肺腑에 새겨서 종신토록 경계로 삼지 않겠는가. 다시 바라건대 공은 오늘의 뜻을 변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하늘의 재앙을 그치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태평성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