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年四月에 上御西角門하야 因言及元順帝父子 荒淫無度하야 廢壞國法하야 以致喪亡하니
侍臣曰 此是天命在我太祖高皇帝하시니 所以致其昏惑顚倒如此니이다
上曰 帝王之興이 雖有天命이나 亦須修德行仁以承之니 順帝父子 惟倚天命하고 不復修省을 如紂하고 亦曰 我生不有命在天가하니 所以卒至於亡이로다
영락永樂 6년(1408) 4월에 태종이
에 임어하여,
원元나라
순제順帝 부자가
황음무도荒淫無度하여 국법을 무너뜨려서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고 말하였다.
시신侍臣이 말하기를, “이는 천명天命이 우리 태조太祖 고황제高皇帝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혼미하고 전도된 것이 이 지경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제왕이 일어나는 것이 천명이 있다고 하지만 또한 반드시 덕을 닦고 인을 행하여 받는 것이다. 순제 부자는 오직 천명에만 의지하고서 수신하고 성찰하지 않기를 은殷나라 주紂와 같이 하고서 또한 말하기를, ‘내가 태어난 것은 명命이 하늘에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 때문에 마침내 망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