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二年五月에 上以征胡寇로 車駕次開平이러니 適雨하야 士卒有後至而沾濕者하니
時其地尙寒이라 上遙見之하고 指示諸將曰 士卒者는 將帥所資하야 以成其功名이니 撫之至則報之厚니라
古人有言 視卒如嬰兒면 可與赴深谿이오 視卒如愛子면 可與之俱死라하니 今方用之하야 爲國家除殘去暴하니 柰何不恤이리오
영락永樂 22년(1424) 5월에 태종이 호胡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거가車駕가 개평開平에 주필駐蹕하였는데, 마침 비가 내려서 사졸 중에 뒤늦게 이르러 몸이 젖은 자가 있었다.
이때 그곳이 아직 추웠는데, 태종이 멀리서 보고 제장諸將들에게 가리켜 보이고 이르기를, “사졸은 장수가 그들에게 의지하여 공명功名을 이루는 자이니, 돌보기를 지극히 하면 보답하기를 후하게 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라고 하였다. 지금 그들을 써서 국가를 위하여 잔인하고 포악한 자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어찌 돌보지 않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