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來朝하고 府州縣官陛辭하니 上諭之曰 天下初定이나 百姓財力俱困하니 譬猶初飛之鳥는 不可拔其羽요 新植之木은 不可搖其根이니 要在安養生息之라
惟廉者能約己而利人이니 貪者必朘人而厚己라 況人有才敏者或尼於私하고 善柔者或昧於欲하니 此皆不廉害之也라 爾等은 當深戒之라하다
천하天下가 와서 조회朝會하고 부府와 주州와 현縣에 제수된 관리가 하직인사를 하니, 태조가 효유하기를, “천하天下가 처음 안정되었지만 백성의 재물과 힘은 모두 곤궁해졌다. 비유하자면 처음 날개짓하는 새는 깃털을 뽑아서는 안 되고 새로 심은 나무는 뿌리를 흔들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으니, 현재 정사政事의 요체는 편안히 길러 생장하게 하는 데에 달려 있다.
오직 청렴한 자만이 자신에게는 검약하게 하고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으니, 탐욕스러운 자는 반드시 사람들을 곤궁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후하게 할 것이다. 더구나 사람들 가운데 민첩한 재주를 가진 자는 혹 사욕私慾에 빠지기도 하고 아첨을 잘하는 자는 혹 사욕에 눈이 멀기도 하니, 이는 모두 청렴하지 못한 마음이 정사를 해치는 것이다. 그대들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