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嘗夜坐하야 謂侍臣曰 雨暘不時하니 柰何오한대 蕭拜住對曰 宰相之過也로소이다 帝曰 卿不在中書耶아하니 拜住惶愧러라
頃之에 帝露香默禱하니 旣而大雨라 左右以雨衣進하니 帝曰 朕爲民禱雨하니 何避焉이리오하다
인종이 일찍이 밤에 앉아
시종신侍從臣에게 이르기를, “비가 내리고 날이 개는 것이 때에 맞지 않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하니,
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재상宰相의 잘못입니다.” 하였다. 인종이 이르기를, “경은
중서성中書省에 있지 않은가?” 하니, 소배주가 황공하고 부끄러워하였다.
얼마 후 인종이 노천露天에서 향을 피우고 묵묵히 기도하니, 이윽고 크게 비가 내렸다. 좌우의 신하들이 우의雨衣를 올리니, 인종이 이르기를, “짐이 백성을 위해 비가 내리기를 빌었는데, 어찌 이 비를 피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