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宗은 以武撥亂하고 以仁勝殘하니 其材略優於漢高나 而規模不及也요 恭儉不若孝文이나 而功烈過之矣라
迹其性本强悍하여 勇不顧親이나 而能畏義好賢하야 屈己從諫하고 刻厲矯揉하야 力於爲善하니 此所以致貞觀之治也니라
夫賢君은 不世出이니 自周武成康으로 歷八百餘年而後有漢하고 漢八百餘年而後有太宗호되
16-1-59 송宋나라 학자 범조우范祖禹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태종太宗은 무공武功으로 난리를 다스리고 인정仁政으로 잔악한 자를 교화시켰으니, 그 재략材略은 한漢나라 고조高祖보다 뛰어났지만 규모規模는 미치지 못하였고 공검恭儉이 효문황제孝文皇帝보다 못하였지만 공렬功烈은 뛰어났다.
그 자취를 돌이켜보면, 성품이 본래 강한强悍하여 친척을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용맹하였지만 능히 의리를 두려워하고 어진 이를 좋아하여 자신을 굽혀 간언諫言을 따르고 각고의 노력으로 바로잡아 선善을 행하기에 힘썼으니, 이것이 바로 정관貞觀 연간의 태평성대를 이룬 까닭이다.
어진 군주는 대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주周나라의 무왕武王과 성왕成王, 강왕康王 이후 800여 년이 지난 뒤에 한漢나라가 있었고 한나라 이후 800여 년이 지난 뒤에 태종太宗이 있었다.
그러나 그 성취成就한 바가 이와 같았으니, 어찌 어진 군주를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인군人君이 그 선善한 점을 택하여 따른다면 스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