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에 上觀大學衍義러니 至晁錯謂人情莫不欲壽라 三王生之而不傷하야 眞德秀釋之曰 人君不窮兵黷武면 則能生之而不傷이라하니
顧謂侍臣曰 晁錯之言은 其所該者廣하고 眞氏之言은 其所見者切이로다 古人云 兵者는 凶器라 聖人不得已而用之라하니
朕每臨行陣하야 觀兩軍交戰하야 出沒於鋒鏑之下하니 呼吸之間에 創殘死亡하니 心甚不忍이라
嘗思爲君恤民은 所重者兵與刑爾라 濫刑者는 陷人於無辜하고 黷兵者는 驅人於死地하니 有國者 所當深戒也니라
9월에 태조가 ≪
대학연의大學衍義≫를 보다가, “
가 말하기를, ‘
인정人情은 장수하고자 하지 않는 자가 없으므로
삼왕三王은 살게 하고 해치지 않았다.’라고 하였는데,
가 풀이하기를, ‘임금이
무력武力를 지나치게 써서 전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능히 살게 하고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 대목에 이르러
시신侍臣에게 이르기를, “조조의 말은 그 포괄하는 범위가 넓고 진씨眞氏의 말은 그 본 바가 절실하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군대는 흉기凶器라서 성인聖人이 부득이하여 쓴다.’라고 하였다.
짐이 매번 전진戰陣에 임하여 두 군대가 교전交戰할 때 군사들이 칼과 화살 아래에서 뒤엉켜 싸우는 것을 보니 순식간에 부상당하고 죽었으니 마음이 매우 견딜 수 없었다.
일찍이 생각건대 임금이 되어 백성을 근심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전쟁과 형벌이다. 형벌을 지나치게 쓰면 죄 없는 사람을 죄에 빠지게 하고, 전쟁을 지나치게 하면 사람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으니, 나라를 소유한 자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