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에 上巡邊하야 駐蹕洗馬林이라가 晩御幄殿한대 學士楊榮等侍라
上問 人君御世之權에 何者爲重고하니 榮等對曰 命德討罪二者是也라한대 上曰 二者는 天下之公器니 人君特主之耳라
若舜擧十六相하고 誅四凶하신대 而天下悅服하니 此以天下之好惡爲好惡也요 齊威王封卽墨大夫以萬家하고 而烹阿大夫하신대 齊國大治하니 此不以左右之好惡爲好惡也라
故爵賞刑罰은 至公無私然後에 能服天下라하니 侍臣咸叩首曰 誠如聖諭라하다
10월에 선종이 변경을 순시하여
세마림洗馬林에서 멈추었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에 행차하였는데,
학사學士 양영楊榮 등이
시종侍從하였다.
선종이 묻기를, “군주가 세상을 다스리는
권형權衡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가?” 하니, 양영 등이 대답하기를,
과
죄罪가 있는 사람을
토벌討伐하는 일 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였다. 이에 선종이 이르기를, “두 가지는 천하의 공변된
기물器物이니, 군주가 특별히 그것을 주관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는
천하天下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을 자신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로 삼은 것이고,
이는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을 자신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로 삼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작상爵賞과 형벌刑罰은 지극히 공변되고 사사로움이 없게 된 뒤에야 천하의 사람을 열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니, 시신侍臣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참으로 성상께서 유시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