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定元年이라 立皇子忠王禥하야 爲皇太子하고 賜字長源이라
皇太子再三辭어늘 因訓之曰 元良者는 天下之本也니 乃若祗膺重器하고 克荷徽章인댄 必務保其令名하고 蘊其全德이라 欲全其德인댄 在修其身이요 欲修其身인댄 在勤於學이니 勉之毋忽하라하다
帝家敎甚嚴하니 太子鷄初鳴에 入內問安하고 再鳴에 還宮하며 三鳴에 往會議所參決庶事하고 退入資善堂聽講經史라
將晡에 復至帝所起居하고 帝問今日講何書오하면 太子備言所以한대 是則賜坐及茶하고 否則爲之反覆剖析하야 明日使之覆講이라
경정景定 원년(1260)에 황자皇子 충왕忠王 조기趙禥를 책립冊立하여 황태자皇太子로 삼고 장원長源이라는 자字를 내렸다.
황태자가 재삼 사양하자 인하여 훈계하기를, “
원량元良은 천하의 큰 근본이니, 삼가
를 물려받고 능히 아름다운
전장典章을 감당하려면 반드시
영명令名을 보존하고
전덕全德을 온축하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 덕을 완전무결하게 갖추고자 하면 그 몸을 수양해야 하고 그 몸을 수양하고자 하면 학문에 부지런해야 하니, 게을리하지 말고 노력하도록 하라.” 하였다.
이종은 가정교육이 매우 엄하였으니, 태자는 새벽에 닭이 처음 울면
대내大內로 들어가 문안 인사를 올리고 두 번 울면
환궁還宮하였으며 세 번 울면
회의소會議所로 가서 여러 업무를 처리한 다음 물러나
으로 들어가
경전經典과
사서史書를
청강聽講하였다.
해질 무렵에는 다시 이종의 처소에 이르러 안부를 묻고, 이종이 “오늘 무슨 글을 강론하였는가?”라고 물으면 태자가 그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렸는데, 그 말이 옳으면 이종이 자리를 내어주고 차를 하사하였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태자를 위해 반복하여 그 뜻을 분석해주고 이튿날 다시 태자에게 강론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