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旣卽位에 以五音聽治하야 懸鐘鼓罄鐸鞀하야 以待四方之士라
爲銘於簨虡曰 敎寡人以道者는 擊鼓하고 諭以義者는 擊鐘하고 告以事者는 振鐸하고 語以憂者는 擊罄하고 有獄訟者는 搖鞀하라
出見罪人하고 下車問而泣之한대 左右曰 罪人은 不順道어늘 君王은 何爲痛之오 禹曰 堯舜之人은 皆以堯舜之心爲心이어늘 寡人爲君에 百姓이 各自以其心爲心하니 是以로 痛之하노라
3-1-2 우가 즉위하고 나서 오음五音으로 옥사를 처결하고 일을 다스려서 종과 북과 경쇠와 목탁과 땡땡이를 걸어두고 사방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악기를 거는 틀에 명銘을 새기기를, “과인에게 도道를 가르칠 사람은 북을 치고, 의義를 깨우쳐줄 사람은 종을 치고, 일을 고할 사람은 목탁을 치고, 근심을 말할 사람은 경쇠를 치고, 옥송獄訟이 있는 사람은 땡땡이를 흔들어라.” 하였다.
한 번 식사할 때에도 열 번을 일어나고 한 번 머리 감을 때에도 세 번이나 중단하고 감던 머리를 잡고 나와 손님을 맞이하면서 천하의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였다.
외출하다가 죄인을 보고서 수레에서 내려 까닭을 묻고 울자 주위 신하가 말하기를, “죄인은 도를 따르지 않은 자인데 군왕께서는 어찌하여 슬퍼하십니까?” 하니, 우임금이 말하기를, “요순 때의 사람들은 모두 요순의 마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삼았는데, 과인이 임금이 되자 백성들이 각각 자기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으니 이 때문에 슬퍼하노라.” 하였다.
揭器求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