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年四月에 車駕發隰寧하야 次西涼亭이러니 西涼亭者는 故元往來巡遊之所라 上望其頹垣遺址에 樹木欝然하고 謂侍臣曰 元氏創此하야 將遺子孫하야 爲不朽之圖하니 豈計有今日이리오
書云 常厥德 保厥位하고 厥德靡常이면 九有以亡이라하니 況一亭乎아 可以爲殷監矣로다 因下令禁軍士하야 斬伐樹木하다
영락永樂 20년(1422) 4월에 거가車駕가 습녕隰寧을 출발하여 서량정西涼亭에 주필駐蹕하였는데, 서량정은 옛날 원元나라 때 왕래하며 놀던 곳이었다. 태종이 그 무너진 담장과 남은 터에 수목이 울창한 것을 보고 시신侍臣에게 이르기를, “원나라가 이곳을 처음 만들어 장차 자손에게 남겨주어 영원히 보존되게 하려고 도모하였으니 어찌 오늘날과 같을 줄을 생각했겠는가.
라고 하였으니, 더구나 하나의 정자는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귀감이 될 만하다.” 하고,
금군禁軍의 병사들에게 명하여 나무를 베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