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覽輿地圖러시니 侍臣有言今天下一統하고 海外蠻夷無不向化하니 輿圖之廣이 誠古所未有니이다
上曰 地廣則敎化難周하고 人衆則撫摩難徧하니 此正當戒愼이니라 天命人心이 惟德是視하나니 紂以天下而亡하고 湯以七十里而興하니 所繫在德이니 豈在地之大小哉리오
태조가 여지도輿地圖를 보고 있었는데 시신侍臣 중에 “지금 천하가 통일되고 해외의 만이蠻夷 중에 귀순하여 복종하지 않은 곳이 없으니, 국토가 이처럼 넓은 적은 참으로 옛날에 없던 일입니다.” 하니,
태조가 이르기를, “땅이 넓으면 두루 교화시키기 어렵고, 백성이 많으면 두루 보살피기 어려우니, 지금이 바로 경계하고 삼갈 때이다. 천명과 인심은 오직 덕이 있는 이를 보니, 주紂는 천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망하였고, 탕湯임금은 70리의 땅으로 일어났다. 매여 있는 것은 덕에 있으니, 어찌 땅의 크고 작음에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