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年秋九月에 上御奉天門하야 與侍臣語及用人之道할새 上曰 金石之有聲은 擊之而後鳴하며 舟航之能運은 操之而後動하며 賢者之有才는 用之而後見이니라
然人之才智는 或有長於彼而短於此者하니 若因其短而倂棄其長이면 則天下之才難矣니라
今令天下求才호되 其長於一藝者를 皆在選列하야 俟至而觀之면 其廉讓也는 可以知其仁이요 其善謀也는 可以知其智요 其果斷也는 可以知其勇이니
若惟見其人小節하고 未覩其大端而輒置之하야 乃有天下無賢之嘆이면 雖有稷契之才라도 亦難見矣니라
홍무洪武 8년(1375) 가을 9월에 태조가 봉천문奉天門에 임어하여 시신侍臣들과 대화하다가 사람을 기용하는 도道를 말하는 데에 이르러 태조가 이르기를, “소리가 나는 쇠나 돌은 두드린 뒤에 소리가 나며, 운항할 수 있는 배는 조종한 뒤에 움직이며, 현자가 지닌 재능은 기용한 뒤에 드러난다.
그러나 사람의 재능과 지혜는 간혹 한 방면에는 뛰어나지만 다른 방면에는 부족한 경우가 있으니, 만약 그 부족한 점으로 인하여 그 뛰어난 점까지 아울러 버린다면 천하의 인재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천하에 인재를 구하게 하되 한 가지 재능에 뛰어난 자를 모두 선발 대상으로 삼아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살핀다면, 청렴하고 겸양하면 그 인仁을 알 수 있고, 지모智謀가 뛰어나면 그 지혜를 알 수 있고, 과단하면 그 용맹을 알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의 작은 단면만을 보고
대체大體를 보지 못하고서 곧바로 버려두고서는 천하에 현자가 없다는 탄식을 한다면 비록
같은 인재가 있더라도 드러나기 어려울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