履癸는 帝發之子也니 是爲桀이라 自孔甲以來로 德政日衰하야 諸侯多叛이러니 桀尤爲無道라 能申鉤索鐵한대 負恃其力하고 不務德而武하야 傷百姓하니 天下顫怒而患之러라
桀伐有施氏에 有施氏進女妹喜어늘 桀嬖之하야 所言皆聽이라 爲瓊室象廊瑤臺玉牀하고 殫百姓之財하야 爲肉山脯林하니 酒池可以運舡하고 糟堤可以望十里하니
이계履癸는 제발帝發의 아들이니, 이 사람이 걸桀이다. 공갑孔甲 이래로 덕정德政이 날로 쇠퇴하여 제후들이 많이 모반하였는데, 걸은 더욱 무도無道하였다. 그는 힘이 철을 꼬아 만든 쇠갈고리를 펼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 힘을 믿고서 덕정德政에 힘쓰지 않고 무력을 행사하여 백성에게 해를 끼치자 천하가 두려워하고 노여워하면서 근심하였다.
걸이 유시씨有施氏를 정벌할 때 유시씨가 딸 말희妺喜를 진공進貢하였는데, 걸은 말희를 총애하여 그녀가 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었다. 말희를 위해 경실瓊室․상랑象廊․요대瑤臺․옥상玉牀을 짓고 백성의 재물을 모두 빼앗아 이곳에 고기를 산처럼 쌓고 포脯를 숲처럼 펼쳐놓았으니, 술로 채운 연못에는 배가 떠다닐 수 있고 술지게미는 둑을 이루어 10리 밖을 바라볼 수 있었다.
당시 북이 한 번 울리면 소처럼 엎드려
주지酒池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3천 명이었으니, 이것을 오락거리로 삼았다.
포림주지脯林酒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