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漳州衛千戶甘斌 初以外戚推恩爲錦衣衛指揮라가 坐罪降千戶한대 至是經赦하야 乞復舊官하니
上曰 貴戚豪橫이면 鮮不至敗하니 如薄昭亦所不免이라 甘斌豪橫多矣니 强奪民田하고 詐傳詔旨하야 無所不至라가 爲御史劾奏나
皇考天地之量으로 不寘于法하고 但降黜之하야 以全其生이어늘 今尙敢希恩求進邪아 法不可以私縱이요 恩不可以倖得이니 卽押赴漳州하라하다
장주위漳州衛 감빈甘斌은 처음에
외척外戚으로서
추은推恩되어
금의위지휘錦衣衛指揮가 되었다가 죄에 연좌되어
천호千戶로 강등되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사면赦免을 거쳐 옛 관직에 복관되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선종이 이르기를, “
귀척貴戚이 횡포를 부리면 패망에 이르지 않는 이가 드무니,
같은 사람도 이를 면하지 못하였다. 감빈은 횡포가 심하였으니, 백성의
전토田土를
강탈强奪하고 임금의
조지詔旨를 거짓으로 전하는 등 하지 못하는 짓이 없다가
어사御史에 의해
핵주劾奏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고皇考(명明 인종仁宗)께서 천지天地와 같은 아량으로 법대로 처리하지 않고 강등시켜 파출罷黜하기만 하여 생명을 보전하게 해주었는데, 지금 오히려 감히 은총을 바라고 관직에 진출進出하기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국법은 사사로운 정 때문에 마음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고 은총은 요행으로 얻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즉시 장주漳州로 압송하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