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九月에 上御華蓋殿하야 命文淵閣大學士朱善講周易하야 至家人에 上曰 齊家治國이 其理無二하니 使一家之間에 長幼內外 各盡其分하야 事事循理면 則一家治矣요
一家旣治면 達之一國하야 以至天下에 亦擧而措之耳라 朕觀其要하니 只在誠實而有威嚴이니 誠則篤親愛之恩하고 嚴則無閨門之失이니라
가을 9월에 태조가
화개전華蓋殿에 임어하여
문연각대학사文淵閣大學士 에게 ≪
주역周易≫을
강講하라고 명하여
가인괘家人卦에 이르러 태조가 이르기를, “
제가齊家와
치국治國이 그 이치가 둘이 아니니, 한 집안에
장유長幼와
내외內外가 각각 그 본분을 다하여 일마다 이치를 따르면 한 집이 다스려진다.
한 집이 다스려지면 그것을 한 나라에 미루어 넓히고, 천하天下에 이르러서도 그것을 가져다 시행할 뿐이다. 짐이 그 요체를 보건대 단지 성실하고 위엄이 있는 데에 달려 있을 뿐이다. 성실하면 친애親愛의 은혜를 독실히 하고, 위엄이 있으면 집안의 잘못이 없게 된다.” 하니,
주선이 대답하기를, “참으로 성상의 말씀과 같습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