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御右順門하야 諭楊士奇曰 近日覺得群臣意思甚好라 朕或乘快意發落하야 事有過處라가 朝退思之方自悔면 而外間已進文字來한대 甚愜朕心이라한대
士奇對曰 宋臣富弼有言호대 願不以同異爲喜怒하고 不以喜怒爲用舍라하니이다하니
上曰 然하다 有言逆于汝心이어든 必求諸道라하니 朕但存此心하야 聞群臣所言有咈意者면 朕退必自思하고 或朕言有失이면 未嘗不悔라하다
士奇對曰 成湯改過不吝하시니 所以爲聖人이니이다하니 上曰 朕有不善이면 患未知耳요 知之不難於改니 此卿所知也니라하다
인종이 우순문右順門에 행차하여 양사기楊士奇에게 유시하기를, “근래 여러 신료들의 의사意思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았다. 짐이 혹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처결하여 일에 잘못된 점이 있었다가 조회에서 물러나 생각해보고 스스로 후회할 때면 외부에서 이미 진언하는 글이 와 있었는데 짐의 마음에 매우 흡족하였다.” 하였다.
양사기가 대답하기를, “
송宋나라 신하
이 말하기를,
하였습니다.” 하니,
인종이 이르기를, “그렇다.
하였으니, 짐은 단지 이 마음을 보존하고 있으면서 신하들의 말이 짐의 뜻에 거슬리는 점이 있는 것을 들으면 짐은 물러나 반드시 스스로 생각해보고, 혹 짐의 말에 과실이 있으면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였다.
이에 양사기가 대답하기를,
그 때문에
성인聖人이 된 것입니다.” 하니, 인종이 이르기를, “짐은
선善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알지 못할까 근심할 뿐이고 알면 고치기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경이 아는 바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