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嘗令左藏庫로 籍所掌金銀器皿之屬하야 悉毁之하니 有司言 中有製作精巧者하니 欲留以備進御라한대 帝曰 將焉用此리오 汝以奇巧爲貴호되 我以慈儉爲寶라하고 卒皆毁之하다
左正言直史館謝泌賀曰 聖意如是하시니 天下大幸이라하더라 帝性節儉하야 退朝에 嘗著華陽巾布褐紬絛하고 內服惟絁絹이요 乘輿給用之物을 無所增益焉이러라
일찍 좌장고左藏庫로 하여금 맡고 있는 금과 은으로 만든 그릇 따위를 장부에 적고 모두 부숴버리라고 하니 유사有司가 말하기를, “그중에 정교하게 제작된 것이 있으니, 남겨두었다가 진어進御할 때를 대비하고자 합니다.”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장차 이것을 어디에 쓰겠는가. 너는 기교奇巧한 것을 귀하게 여기지만 나는 인자하고 검소함을 보배로 여긴다.” 하고, 마침내 모두 부숴버렸다.
좌정언左正言 직사관直史館 이 하례하기를, “
상성上聖의 뜻이 이와 같으시니 천하가 크게 다행입니다.” 하였다. 태종은 천성이 절검하여 조회를 마치면 항상
화양건華陽巾에
포갈布褐과
주조紬絛를 착용하고, 안에는
시견絁絹만 입고,
승여乘輿와 사용하는 물건을 더 늘리는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