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宗皇帝는 諱眘이요 字元永이니 太祖六世孫子偁之子也라 高宗選帝하야 育于禁中하고 立書院敎之한대 帝讀書彊記하고 天資特異라
遂立爲皇太子하고 尋降御札호되 皇太子가 可卽皇帝位하니 朕은 稱太上皇帝하고 退處德壽宮이라한대
帝遜避어늘 輔臣固請하니 帝愀然曰 君父之命이 出於獨斷이나 然此大位니 懼不克當이라하다
及卽位에 太上皇帝가 卽駕之德壽宮할새 帝服袍履하고 步出祥曦殿門하야 冒雨掖輦以行라
及宮門弗止하니 上皇麾謝再三하고 且令左右로 扶掖以還하고 顧曰 付託得人하니 吾無憾矣로다하다
효종황제는
휘諱는
신眘이고
자字는
원영元永이니,
태조太祖의 6대손
조자칭趙子偁의 아들이다.
이
궁중에서 양육하고
서원書院을 세워 교육하였는데, 효종은 책을 읽으면 잘 기억하였고 타고난 자질이 특출하였다.
마침내 황태자皇太子로 세운 다음 얼마 후에 고종이 어찰御札을 내려 “황태자가 황제皇帝에 즉위할 만하니, 짐朕은 태상황제太上皇帝라 칭稱하고 물러나 덕수궁德壽宮에 거처하겠다.” 하였다.
효종이
손피遜避하자
보신輔臣들이 간절히
청請하니, 효종이 안색을 바꾸고 이르기를 “
군부君父의
명命이 스스로 결정한 데서 나왔지만, 이 자리는
대위大位이니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다.” 하였다.
송효종宋孝宗
즉위할 때에 태상황제가 즉시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효종은
차림으로 걸어서
상희전祥曦殿의
문門을 나와 비를 맞으며 곁에서
연여輦輿를
부지扶持하고 갔다.
덕수궁의 문에 도착해서도 멈추지 않자 상황上皇이 손을 저으며 재삼 사양하고 짐짓 좌우의 사람들로 하여금 효종을 모시고 돌아가게 하였다. 그렇게 하고 나서 좌우를 돌아보며 이르기를, “적임자에게 천하를 맡겼으니 나는 유감이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