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武元年이라 春正月에 上將告祀南郊할새 戒飭百官執事曰 人以一心對越上帝라 毫髮不誠면 怠心必乘其機요 瞬息不敬이면 私欲必投其隙이니 夫動天地感鬼神은 惟誠與敬耳라
人莫不以天之高遠鬼神幽隱而有忽心이나 然天雖高나 所監甚邇하고 鬼神雖隱이나 所臨則顯하니 能知天人之理不二면 則吾心之誠敬에 自不容於少忽矣라 今當大祀하니 百官執事之人은 各宜愼之하라하다
홍무洪武 원년(1368) 봄 정월에 태조가
남교南郊에서 제사 지내려 할 때
백관百官과
집사執事에게 경계하여 신칙하기를, “사람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정성스럽지 못하면 나태한 마음이 반드시 그 기미를 타게 되고 잠시라도 공경스럽지 못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반드시 그 틈을 파고들게 되는 것이니, 대저
천지天地를 움직이고
귀신鬼神을 감동시키는 것은 오직 정성과 공경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늘이 고원高遠하고 귀신鬼神이 유은幽隱하다는 생각에 소홀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하늘은 비록 고원하지만 살펴보면 매우 가깝고 귀신은 비록 유은하지만 임한 곳에는 드러나는 법이니, 하늘과 사람의 이치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능히 안다면 내 마음의 정성과 공경에 스스로 소홀히 여기는 마음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대사大祀를 앞에 두고 있으니, 백관과 집사들은 각각 신중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