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에 德宗不任宰相하고 天下細務를 皆自決之하니 由是裴延齡輩得用事라 上在藩邸에 心固非之러니 及卽位에 選擢宰相하야 推心委之러라
嘗謂垍等曰 以太宗玄宗之明으로도 猶藉輔佐하야 以成其理어든 況如朕不及先聖萬倍者乎아
호부시랑戶部侍郞 배기裵垍를 중서시랑동평장사中書侍郎同平章事로 삼았다.
처음에
덕종德宗이 재상을 신임하지 않고 천하의 자잘한 일을 모두 스스로 결단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의 무리가 권세를 부릴 수 있었다. 헌종이
번저藩邸에 있을 때에 속으로 매우 옳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즉위하자 재상을 선발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일을 맡겼다.
일찍이 배기 등에게 이르기를, “태종太宗과 현종玄宗의 현명함으로도 보좌하는 신하의 도움을 받아 그 정치를 이루었는데, 하물며 선대의 황제들보다 만 배나 미치지 못하는 짐은 말할 것이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