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視朝退御便殿하니 翰林儒臣侍라가 因進致治在用人之說한대
上曰 易否泰二卦盡之矣라 君子進하고 小人退하야 上下情通하면 斯謂泰요 小人進하고 君子退하야 上下之情不通하면 斯謂否라 泰之時엔 人君大有爲니 所以成參贊之功이요 否之時엔 君子引退니 則不可以有爲矣라
求否泰之端은 則在乎君子小人進退하니 人君之用舍有關世道如此라 豈可不愼이리오 但君子小人은 猝未易辨하니 如朕所用有不當者어든 卿等亦宜直言勿隱이라하다
선종이 조회를 보고 물러나 편전便殿으로 행차하자 한림유신翰林儒臣이 시종侍從하다가 인하여 치세治世를 이루는 것은 인재를 등용하는 데 달려 있다는 말을 진언進言하였다.
선종이 이르기를, “≪
주역周易≫
와
에 그 이치가 다 들어 있다.
군자君子가 나아가고
소인小人이 물러나서
상하上下가
정情이
통通하면 이것을
태泰라 이르고, 소인이 나아가고 군자가 물러나서 상하의 정이 통하지 않으면 이것을
부否라 한다.
태泰의 시절에는
군주君主가 크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까닭에
을 이룰 수 있고,
부否의 시절에는 군자가 벼슬에서 물러나니 훌륭한 일을 할 수 없다.
부否와 태泰의 단서를 구하는 것은 군자와 소인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데 달려 있으니, 군주의 용사用舍가 세도世道와 관계되는 것이 이와 같다.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군자와 소인은 갑자기 판별하기 쉽지 않으니, 만일 짐이 인재를 등용하는 데에 합당하지 않은 점이 있으면 경들이 또한 직언直言을 하여 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