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吏部尙書蹇義奏請明日選官한대 上諭之曰 爾等職專銓選하니 辯別邪正에 但當揆理요 不當任情이니 揆理면 則以是非爲進退하고 任情이면 則以從違爲取舍니 愼之愼之하라
又曰 用人之道 各隨其所長이니 才優者를 使治事하고 德厚者를 令牧民이니 蓋有才者 未必皆君子요 有德者 必不同小人이리라
이부상서吏部尙書 건의蹇義가 내일 관리를 선발하겠다고 주청奏請하니, 태종이 유시하기를, “그대들의 직책이 인사人事를 전담하고 있으니, 사정邪正을 변별할 때 사리事理만을 헤아려야 하고 인정에 맡겨서는 안 된다. 사리를 헤아리면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승진시키거나 좌천시키게 되고, 인정에 맡기면 자기를 따르는지 거스르는지를 기준으로 취하고 버리게 되니 신중하고 또 신중하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사람을 등용하는 방법은 각각 그 장점에 따라 일을 맡기는 것이니, 재능이 우수한 자에게 일을 다스리게 하고, 덕이 두터운 자에게 백성을 기르게 해야 한다. 이는 재능이 있는 자가 반드시 모두 군자인 것이 아니고,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소인小人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