尙書僕射鍾離意가 詣闕免冠하고 上疏曰 昔成湯이 遭旱에 以六事로 自責曰 政不節邪아 使民疾邪아 宮室營邪아 女謁盛邪아 苞苴行邪아 讒夫昌邪아
竊見北宮大作에 民失農時하니 自古로 非苦宮室小狹이라 但患民不安寧하나니 宜且罷止하야 以應天心하소서
帝策詔報曰 湯引六事에 咎在一人하니 其冠履勿謝하라하고
又敕大匠하야 止作諸宮하고 減省不急하고 詔因謝公卿百僚하니 遂應時澍雨하다
11-1-6 여름에 명제가 북궁北宮을 크게 지을 때에 당시 가뭄이 들었다.
상서복야尙書僕射 가 대궐에 나와서
관冠을 벗고 사례하며 상소하기를 “옛날
성탕成湯이 가뭄을 만나
로
자책自責하기를 ‘정사에 절도가 없는가. 백성을 부리기를 고통스럽게 하였는가. 궁실을 경영하였는가. 여인의 청탁이 많았는가. 뇌물이 성행하였는가. 아첨하는 무리가 많았는가.’ 하였습니다.
삼가 살피건대, 북궁北宮을 크게 짓자 백성들이 농시農時를 잃었으니, 예로부터 궁실宮室이 조금 협소한 것은 고민할 것이 아니라 다만 백성이 편안하지 못한 것을 근심하였습니다. 마땅히 공사를 중지하여 하늘의 마음에 부응하소서.” 하였다.
명제가 자책하고 조서를 내려 대답하기를, “
성탕成湯의
육사六事를 인용함에 그 허물이 나 한 사람에게 있으니, 그대들은
하였다.
또 장작대장將作大匠에게 칙명勅命을 내려 여러 궁궐의 공사를 중지하게 하고 급하지 않은 비용을 감축하게 하며 조서를 내려 공경公卿과 백료百僚에게 사례하니, 마침내 때에 맞게 단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