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不修文學而性明達하고 好謀能聽하며 自監門戍卒로 見之如舊라
初順民心하야 作三章之約하고 天下旣定에 命蕭何次律令하고 韓信申軍法하고 張蒼定章程하고 叔孫通制禮儀하고 又與功臣剖符作誓하야 丹書鐵券과 金匱石室을 藏之宗廟하니 雖日不暇給이나 規摹弘遠矣로다
6-1-23 사신史臣 반고班固가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고제가 문학文學을 익히지 않았지만 천성적으로 사리에 통달하였고, 계책을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들었으며, 감문監門과 수졸戍卒들일지라도 한번 보면 옛친구처럼 대하였다.
처음에 민심을 따라서 약법삼장約法三章을 만들었고, 천하가 안정된 뒤에는 소하蕭何에게 명하여 율령律令을 정리하게 하고, 한신韓信에게 군법軍法을 정비하게 하고, 장창張蒼에게 장정章程(역법歷法과 도량형度量衡)을 정하게 하고, 숙손통叔孫通에게 예의禮儀를 제정하게 하였고, 또 공신들과 부절符節을 쪼개서 나누어 갖고 맹세하는 글을 지어 단서철권丹書鐵券을 만들어 쇠로 만든 궤匱에 넣고 다시 돌로 만든 석실石室에 넣어 종묘에 보관하였으니, 재위에 있는 동안 일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였지만 규모規模는 크고 원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