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年八月에 帝謂王旦等曰 凡裁處機務에 要當知其本末이니 朕每與群臣議事에 但務從長하니 雖言不盡理나 亦優容之는 所冀盡其情也라
若果决行事면 豈足爲難이리오 周世宗이 固英主로되 然用刑峻急하야 誅殺過當하니 享祚不永이 豈不由此乎아
경덕景德 3년(1006) 8월에 진종이
등에게 이르기를, “무릇
기무機務를 처리할 때에 그 본말을 알아야 한다. 짐이 매번 신하들과 일을 의논할 때에 단지 더 나은 쪽을 따르려고 힘썼으니, 비록 말이 모두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관대하게 용납한 것은 그 진정을 다하기를 바라서였다.
만약 과단하게 결정하여 일을 행하는 것이라면 어찌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 후주後周 세종世宗이 참으로 영명한 군주지만 형벌을 쓰는 것이 엄혹하여 사람을 죽이는 것이 지나쳤으니, 재위在位가 길지 못한 것이 어찌 이것으로 말미암지 않았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