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帝以愆亢으로 責躬減膳하고 見輔臣則憂形於色하니 龐籍等因言 臣等不能爕理陰陽하야 乃上煩聖慮하니 願守散職하야 以避賢路하노이다 帝曰 是朕誠不能感天而惠不能及民이니 非卿等之過也라 是夕에 乃得雪하다
처음에 인종이 오랫동안 가뭄이 들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반성하고
상선常膳을 줄이고
보신輔臣을 볼 때에 근심이 얼굴에 드러나니
등이 이로 인하여 말하기를, “신들이
음양陰陽을 조화시키지 못하여 위로 성상께서 염려하시게 하였으니,
산직散職으로 물러나 현자가 벼슬에 나올 수 있도록 벼슬자리를 피하기를 원합니다.” 하니, 인종이 이르기를, “짐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은혜가 백성들에게 미치지 못한 것이지 경들의 잘못이 아니다.” 하였는데, 이날 저녁에 마침내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