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御武英殿하야 覽存心錄이라가 顧翰林侍臣曰 適覽慕容超郊에 有異獸出壇側하고 隋煬帝祀圜丘에 暴風이어늘 未成禮而退하니 後二人皆不旋踵而亡이라
古人言惟德動天하니 夫不德亦動天가 善則降祥하고 不善則降殃하야 但各以類應之니라
又曰 祭祀時에 固當誠敬이나 亦必平素積累善行이라야 乃可獲福이니 若平日所行이 反道背德이라가 而臨祭一時에 致其虔恭이면 此豈有獲福之理리오
태종이
무영전武英殿에 임어하여 ≪
존심록存心錄≫을 읽다가
한림翰林과
시신侍臣을 돌아보고 이르기를, “마침
가
교郊 제사를 지낼 때 이상한 짐승이 제단 옆에서 나온 일이 있고
수隋 양제煬帝가
환구圜丘에 제사 지낼 때 폭풍이 불자
예禮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는데 그 후에 두 사람 모두 곧바로 죽은 것을 보았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오직 덕德만이 하늘을 감동시킨다고 하였는데, 부덕不德 또한 하늘을 감동시키는가. 선善을 하면 상서祥瑞를 내리고 불선不善을 하면 재앙을 내려 단지 각각 걸맞은 것으로 호응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제사를 지낼 때에는 참으로 정성스럽고 공경하게 해야 하지만 또한 반드시 평소에 선행을 쌓아야 복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평소 행실이 도道에 반대되고 덕德을 위배하다가 제사에 임하여 일시적으로 공손히 한다면 어찌 복을 받을 이치가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