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孜孜爲治
하야 每
御長春殿受朝
하고 聽政畢
에 卽御崇政殿决事
하야 比至日中
에 尙未御食
하니
金部員外郞謝泌上言하야 請自今前殿聽政畢에 且進食하고 然後御便殿决事라한대 帝不答하다
旣而謂宰相曰 文王自朝至于日中昃히 不遑暇食하시니 此自有故事니라 又嘗曰 寸陰可惜이니 苟終日爲善이라도 百年之內 亦無幾耳라 可不勉乎아
태종은 부지런히 정치를 하여 매일 아침에 장춘전長春殿에 나아가 조회를 받고 정무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숭정전崇政殿에 나아가 일을 결재하여 한낮이 되도록 식사를 하지 않았다.
금부원외랑金部員外郞 사필謝泌이 상언上言하여 “이제부터 정전正殿에서 정무를 마치고 나서 우선 식사를 하신 뒤에 편전에 가셔서 일을 결재하소서.” 하였는데, 태종이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 뒤에 재상에게 이르기를, “문왕文王은 아침부터 한낮이 되고 해가 기울 때까지 한가하게 식사할 겨를이 없었으니, 이것이 예로부터 고사가 있다.” 하였다. 또 일찍이 이르기를, “촌음寸陰을 아껴야 하니, 종일토록 선善을 하더라도 인생 백 년 동안이 또한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니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