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八年冬十月에 上過滁州할새 登琅瑘山하야 指示學士楊士奇曰 此醉翁亭故趾也라하고 因歎歐陽脩立朝正言不易得이어늘 今人知愛其文而知其忠者鮮矣라하다
蓋上爲文章에 尤善脩하야 每曰 三代以下文人에 獨脩有雍容和平氣象이라한대 尤愛其奏議切直하야 嘗命刊脩文하야 以賜群臣하고 且諭之曰 脩之賢은 非止於文이니 卿等은 當考其所以事君者而勉之하라하다
영락永樂 18년(1420) 겨울 10월에 인종이
저주滁州를 지날 적에
낭야산琅瑘山에 올라
학사學士 를 가리키며 이르기를, “이곳은
의 옛터이다.” 하고, 인하여 탄식하기를, “
구양수歐陽脩가 조정에 서서 바른말을 했던 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요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문장을 좋아할 줄만 알지 그 사람의 충성을 아는 이가 드물다.” 하였다.
취옹정도醉翁亭圖
대개 인종은 문장을 지을 때 구양수의 문체를 매우 좋아하여 매번 이르기를, “삼대三代 이하의 문인文人 가운데 구양수만이 옹용雍容하고 화평和平한 기상氣象이 있다.” 하였는데, 그 간절하고 강직한 주의奏議를 더욱 사랑하여 일찍이 구양수의 문장을 간행하도록 명하여 여러 신하들에게 하사하고 또 유시諭示하기를, “구양수의 어진 점은 문장에만 그치지 않으니, 경들은 그가 임금을 섬긴 까닭을 상고하여 힘쓰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