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御武英殿하야 與侍臣論用人할새 上曰 人君進一人退一人에 皆不可苟라 必須厭服衆心이니
若進一人에 天下皆知其善이면 則誰不爲善이며 退一人에 皆知其惡이면 則誰敢爲惡이리오 無善而進은 是出私愛요 無惡而退면 是出私惡니 徇私而行이면 將何以服天下리오
태종이 무영전武英殿에 임어하여 시신侍臣들과 사람을 쓰는 일을 의논할 때에 태종이 이르기를, “임금이 한 사람을 등용하고 한 사람을 내칠 때에 모두 구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중인衆人의 마음을 복종시켜야 한다.
만약 한 사람을 등용할 때에 천하가 모두 그 선善을 알면 누가 선을 하지 않겠으며, 한 사람을 내칠 때에 모두 그 악을 알면 누가 감히 악을 하겠는가. 선이 없는데 등용하는 것은 사사로운 사랑에서 나온 것이고, 악이 없는데 내치는 것은 사사로운 미움에서 나온 것이니, 사심을 따라서 행한다면 장차 어떻게 천하를 복종시키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