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年春正月에 西安鳳翔二府飢하니 耆民宋昇等來言이어늘 上卽命戶部往賑之한대
上惻然曰 民朝暮待餔가 如涸魚之欲水하니 若待運粟以濟之면 死者多矣리라 況今東作方興하니 民無食而廢耕이면 將見其患益甚이라하고
卽命戶部馳驛往賑之호되 戶給粟一石하니 給凡三萬六千八百八十九石이러라
홍무洪武 3년(1370) 봄 정월에 서안西安과 봉상鳳翔 두 부府에 기근이 드니, 나이가 많은 백성 송승宋昇 등이 와서 아뢰자 태조가 즉시 호부戶部에 명하여 가서 진휼하게 하였다.
호부가 “저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으니 곡식을 운송하여 가서 구제해야 합니다.” 하니,
태조가 측은히 여겨 이르기를, “백성들이 아침저녁으로 음식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만약 곡식을 운송해오기를 기다려서 구제한다면 죽는 자가 많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 봄 농사가 한창인데 백성이 음식이 없어서 농사짓기를 포기하면 장차 그 근심이 더욱 커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즉시 호부에게 명하여 역마를 타고 가서 진휼하되 한 호戶에 곡식 한 섬씩 지급하게 하니, 지급한 분량이 도합 36,889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