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書侍御史權萬紀上言호되 宣饒二州에 銀大發하니 采之면 歲可得數百萬緡이니이다
上曰 朕貴爲天子하니 所乏者는 非財也라 但恨無嘉言이 可以利民耳니 與其多得數百萬緡으론 何如得一賢材오
卿未嘗進一賢이어나 退一不肖하고 而專言稅銀之利라
昔堯舜抵璧於山하고 投珠於谷호되 漢之桓靈은 乃聚錢爲私藏하니 卿欲以桓靈으로 俟我邪아하고 是日에 黜萬紀使還家하다
16-1-40 치서시어사治書侍御史 권만기權萬紀가 상언上言하기를 “선주宣州와 요주饒州에 은銀이 많이 나니, 그 은銀을 채굴하면 1년에 수백만 민전緡錢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였다.
상上이 이르기를 “짐朕은 천자天子의 귀한 신분이 되었으니 부족한 것은 재물이 아니다. 다만 한스럽기는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말이 없는 것일 뿐이니, 수백만 민전緡錢을 많이 얻는 것보다는 어찌 한 사람의 어진 이와 재주 있는 이를 얻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경卿은 일찍이 한 사람의 어진 이를 등용하게 하거나 한 명의 불초한 자를 물리치게 한 적은 없고, 오직 은銀을 채굴하여 거둘 세금의 이익만을 말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