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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3)

역대군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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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2
○王行暴虐侈傲하니 國人謗王이어늘 召穆公諫曰 民不堪命矣라하니 王怒하야 得衛巫하야 使監謗者하고 以告則殺之하니 其謗鮮矣
諸侯不朝하고 王益嚴이나 國人莫敢言하고 道路以目이어늘 王喜하야 告召穆公曰 吾能弭謗矣 乃不敢言이라하니
召穆公曰 是 障之也 防民之口 甚於防水 水壅而潰 傷人必多하나니 民亦如之 是故 爲水者 决之使導하고 爲民者 宣之使言이라
故天子聽政 使公卿至于列士獻詩하고 瞽獻典하고 史獻書하고 師箴하고 瞍賦하고 矇誦하고 百工諫하고
庶人傳語하고 近臣盡規하고 親戚補察하고 瞽史敎誨하고 耆艾修之而後 王斟酌焉하나니 是以 事行而不悖
民之有口也 猶土之有山川也 財用於是乎出하고 猶其有原隰衍沃也 衣食於是乎生하니니 口之宣言也 善敗於是乎興하니 行善而備敗 所以産財用衣食者也
夫民 慮之於心이라가 而宣之於口하고 成而行之하나니 若壅其口 其與能幾何오한대
王不聽이라 於是 國人莫敢出言이러니 三年 乃相與畔하야 襲王하니 王出奔于彘하다


36-6-2
여왕이 포학하고 사치스럽고 오만하게 행동하자 나라 사람들이 왕을 비방하였다. 하기를 “백성들이 왕의 명을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니, 여왕이 노하여 를 데려다 비방하는 사람을 감시하게 하고, 그가 보고하는 대로 지목하는 사람을 죽이니 비방이 줄어들었다.
제후諸侯들은 조회하러 오지 않고 여왕은 더욱 엄하게 하였지만, 나라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하고 도로에서 눈짓만 주고받았다. 여왕이 기뻐서 소목공召穆公에게 말하기를, “내가 능히 비방을 그치게 하였으니, 이에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소.” 하였다.
소목공이 말하기를, “이는 막고 있는 것일 뿐이니,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물을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물길이 막혔다가 터지면 다치는 사람이 반드시 많이 생길 것이니, 백성도 이와 같습니다. 이 때문에 물을 다스리는 사람은 물길을 틔워서 통하게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생각을 드러내어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자天子정사政事를 들을 때에는 에서부터 에 이르기까지 를 바치게 하고, 소경인 악사樂師악전樂典을 바치게 하고, 외사外史삼황오제三皇五帝전적典籍을 바치게 하고, 악관樂官소사小師잠언箴言을 올리게 하고, 눈동자 없는 소경은 를 낭송하게 하고, 눈동자 있는 소경은 잠언箴言을 외게 하며, 백공百工간언諫言을 올리게 하고,
서민庶民은 여론을 전달하게 하고, 근신近臣은 마음을 다해 규간規諫하게 하고, 종친宗親인척姻戚은 보좌하여 감찰監察하게 하고, 소경인 태사太師태사太史는 〈음악音樂예법禮法으로〉 가르치게 하고, 노숙한 사부師傅수양修養하는 말을 하게 하고 그렇게 한 뒤에 이 이를 참작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모든 일이 시행되어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됩니다.
백성에게 입이 있는 것은 땅에 산과 내가 있는 것과 같으므로 재용財用이 여기서 생겨나고, 원습原隰이 있는 것과 같으므로 의식衣食이 여기서 생겨나는 것이고 보면, 입으로 드러내어 말할 때에 정사政事득실得失이 이에 흥기되니 좋은 점을 시행하고 잘못된 점을 방비하는 것이 재용財用의식衣食을 생산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대저 백성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 입으로 말하고 〈생각과 말이〉 이루어진 뒤에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니, 만일 그들의 입을 강제로 막는다면 얼마나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이에 나라 사람들이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였는데, 3년 만에 함께 모반하여 왕을 습격하니, 왕이 땅으로 달아났다.


역주
역주1 召穆公 : 周나라 宣王 때의 賢臣인 召虎를 이른다. 中興의 공을 세웠으며, 시호는 ‘穆’이다. 宣王 때 淮水 가의 오랑캐가 자주 침입하자, 선왕이 召穆公에게 명하여 淮南의 오랑캐를 평정하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試經≫ 〈大雅 江漢〉에 보인다.
역주2 衛巫 : 衛나라 출신의 무당으로, 신통력이 있었다고 한다.
역주3 公卿 : 三公과 九卿을 말한다.
역주4 列士 : 上士와 中士, 下士의 통칭이다.
역주5 衍沃 : 평탄하고 비옥한 토지를 말한다.

역대군감(3)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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