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祖后忌日에 上詣廟祭畢하고 退御便殿하야 謂侍臣朱升曰 昔吾母終時에 吾年甫十七이러니 侍母病하야 晝夜不離側이라
吾次兄經營家事한대 母遣吾하야 呼與偕來하고 囑曰 我今病度不起니 汝兄弟善相扶持하야 以立家業하라하고 言訖而終이라
今大業垂成호되 母不及見하고 語猶在耳하니 痛不能堪也라하고 因嗚咽泣下하니 群臣莫不感惻이라
인조후비仁祖后妃의
기일忌日에 태조가 사당에 이르러 제사를 마치고 물러나
편전便殿에 가서
시신侍臣 에게 이르기를, “옛날 나의 어머니가 임종할 때 내 나이 겨우 17세였는데,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면서 주야로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당시 나의 둘째 형은 가사家事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나를 보내어 둘째 형을 불러 함께 오라고 한 뒤에 부탁하기를, ‘나는 지금 병세로 보아 일어나지 못할 듯하니, 너희 형제는 서로 간에 잘 부지扶持하여 가업家業을 일으키도록 하거라.’ 하고, 말을 마치고는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대업大業을 거의 완성하였는데, 어머니께서는 이것을 보지 못하시고 임종 때의 그 말씀만 오히려 귓가에 남아 있으니, 애통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하고, 인하여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니, 여러 신하들 가운데 감동되어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