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御奉天門하야 諭三法司官曰 朕夜來觀周書한대 立政篇有云 式敬爾由獄하야 以長我王國이라하니 此深有意味라
蓋能敬愼用刑하야 不致枉濫이면 則仁恩浹洽하야 足以培固國本이니 福祚豈不靈長이리오 今不必論效驗이나 但當以敬爲主하야 有虞欽恤이 正是此意니 卿等은 宜夙夜勿忘하라하니
선종이
봉천문奉天門에 행차하여
삼법사三法司의 관원들에게 유시하기를, “짐이 간밤에 〈
주서周書〉를 읽었는데, 〈
입정立政〉
편篇에 이르기를,
하였으니 이 말에 매우 의미가 있다.
대개 능히 공경하고 신중하게 형벌을 적용하여 법을 어기고 남용하는 데 이르지 않는다면
인애仁愛의
은덕恩德이 윤택하게 두루 미쳐서 국가의 근본을 견고하게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니,
복조福祚가 어찌 오래도록 널리 이어지지 않겠는가? 지금 그
효험效驗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지만 다만 마땅히 공경을 위주로 하여 근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바로 이 뜻이니, 경들은 의당 아침저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
도어사都御史 유관劉觀 등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신들이 감히 공경히 복응服膺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