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謂侍臣宋濂等曰 自古聖哲之君은 知天下之難保也라 故遠聲色去奢靡하야 以圖天下之安하니 是以로 天命眷顧하야 久而不厭이라
後世中才之主는 當天下無事하야 侈心縱欲하야 鮮克有終이요 至如秦始皇漢武帝는 好尙神仙하야 以求長生이라 疲精勞神이라가 卒無所得하니 使移此心以圖治면 天下安有不理리오
以朕觀之컨대 人君能淸心寡欲하야 勤於政事하고 不作無益하야 以害有益하야 使民安田里足衣食하야 煕煕皥皥而不自知면 此卽神仙也요 功業垂於簡冊하고 聲名流於後世면 此卽長生不死也니라
夫恍惚之事難憑이요 幽恠之說易惑이니 在謹其所好尙耳라 朕常夙夜兢業하야 以圖天下之安하니 其敢游心於此리오하니 濂對曰 陛下斯言이 足以祛千古之惑也니이다하다
태조가 시종신侍從臣 송염宋濂 등에게 이르기를, “예로부터 성스럽고 명철한 군주는 천하天下가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음성淫聲과 미색美色을 멀리하고 사치스럽고 화려한 기물器物을 제거하여 천하天下가 안정되기를 도모하였으니, 이 때문에 천명天命이 돌보아주어 오래되어도 싫어하지 않았다.
후세後世에 보통의 재주를 지닌 군주는
천하天下가 무사태평할 때에 마음을 사치스럽게 하고 욕심을 마음대로 부려
그리고
진秦 시황始皇이나
한漢 무제武帝 같은 경우는
신선술神仙術을 좋아하고 숭상하여
장생長生을 구하였으므로 정신만 피로하게 하다가 마침내 얻은 바가 없었으니, 만일 이 마음을 옮겨
치세治世를 도모하였다면 천하가 어찌 다스려지지 않았겠는가.
짐의 견해로 살펴보건대, 군주가 능히 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줄여서
정사政事에 부지런하며
백성들로 하여금
전리田里에서 편안히 지내고 의식이 풍족하여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신선神仙인 것이다. 그래서 역사에
공업功業이 드리워지고 후세에 명성이 전해지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장생불사長生不死하는 것이다.
대저 황당무계한 일은 믿기 어렵고 이상야릇한 말은 현혹되기 쉬운 법이니, 좋아하는 바와 숭상하는 바를 삼가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 짐은 늘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천하가 안정되기를 도모하였으니, 감히 이런 쪽으로 마음을 안일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니, 송렴이 대답하기를, “폐하陛下의 이 말씀이 천고千古의 의혹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