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定三年夏四月에 將視學할새 以太傅燕國公于謹爲三老하고 仍賜以延年杖하고 遂幸太學하니
有司設席於中楹하고 太師護設几하니 謹升席하야 南面憑几而坐하니 大司馬豆盧寧正舃이라
周主立於斧扆之前西面하고 有司進饌에 周主跪設醬豆하고 袒割하고 謹食畢에 周主跪授爵以酳이라
有司撤訖에 周主北面立而訪道한대 謹起立於席後하야 對曰 木受繩則正하고 后從諫則聖이니 明王虛心納諫하야 以知得失이면 天下乃安이니이다
又曰 去食去兵이나 信不可去니 願陛下는 守信勿失하소서
又曰 有功必賞하고 有罪必罰이면 則爲善者日進하고 爲惡者日止니이다
又曰 言行者는 立身之基니 願陛下는 三思而言하고 九慮而行하야 勿使有過하소서 天子之過는 如日月之食하야 人莫不知니 願陛下는 愼之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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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保定 3년(563) 여름 4월에
태학太學을 시찰하려 할 때
태부太傅 연국공燕國公 을
삼로三老로 삼고 이어
연년장延年杖을 하사한 다음 드디어 태학에 행차하였다.
당시 우근이 문에 들어서자 주주周主가 맞이하여 배례拜禮를 올리니 우근于謹이 답배答拜하였다.
유사有司가 중영中楹에 삼로三老의 자리를 설치하고 태사太師 우문호宇文護가 안석을 배설하자 우근이 자리에 올라 남면南面하여 안석에 기대앉으니 대사마大司馬 두로영豆盧寧이 신발을 반듯하게 정돈하였다.
주주周主가
부의斧扆(천자의 병풍) 앞에 서서
서면西面하고
유사有司가
찬饌을 올리자
주주周主가 꿇어앉아
장두醬豆를 배설한 다음
하였고 우근이 식사를 마치자
주주周主가 꿇어앉아 술잔을 주어 입을 가시게 하였다.
유사有司가
철상徹床을 마치자
주주周主가 다시
북면北面하여 서서
도道를 물었는데, 우근이 자리 뒤로 일어나 서서 대답하기를,
현명한 임금께서 마음을 비우고 간언을 받아들여
득실得失을 알게 되면 천하가 이에 편안해질 것입니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원컨대, 폐하께서는 신의를 지켜 잃지 마소서.” 하였다.
또 말하기를, “공功이 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상賞을 내리고 죄罪가 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벌罰을 내리면 선善을 하는 사람이 날로 나아오고 악惡을 하는 자는 날로 그칠 것입니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말과 행동은
입신立身의 기본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세 번 생각하여 말씀을 하시고 아홉 번 생각하여 행동하시어 과실이 있지 않게 하소서.
원컨대 폐하께서는 삼가소서.” 하였다.
이에 주주周主가 재배再拜하고 말을 받아들였는데, 우근이 답배答拜하고 예禮를 마친 뒤에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