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年三月에 徵處士王昭素하야 爲國子博士致仕하다 昭素少篤學有至行이라 帝聞其名하고 召見便殿하니 年已七十餘라
帝令講乾卦하니 至九五飛龍在天하야 則斂容曰 此爻正當陛下今日之事니이다 引援證據하야 因示諷諫微旨하니 帝甚悅하야 卽訪以民事한대 昭素所言이 誠實無隱이라
帝益嘉之하야 又問治世養身之術한대 昭素曰 治世莫若愛民이요 養身莫若寡欲이니이다 帝愛其語하야 書于屛几하다
개보開寶 3년(970) 3월에
처사處士 를 불러
국자박사國子博士로 삼고
치사致仕하게 하였다. 왕소소가 젊어서 독실하게 학문을 하고 지극한 행실이 있었는데, 태조가 그 이름을 듣고
편전便殿에서
소견召見하니 나이가 이미 70여 세였다.
태조가 그에게 ≪주역周易≫ 건괘乾卦를 강講하게 하니, 구오효九五爻의 “나는 용이 하늘에 있다.[비룡재천飛龍在天]”에 이르러 정색하고 아뢰기를, “이 효는 바로 폐하의 오늘날 일에 해당합니다.” 하고, 증거를 끌어대어 넌지시 간언하는 은미한 뜻을 보이니 태조가 매우 기뻐하여 즉시 백성의 일에 대해 묻자 왕소소가 한 말이 성실하고 숨김이 없었다.
태조가 더욱 가상히 여겨 또 세상을 다스리고 몸을 수양하는 방법을 묻자 왕소소가 대답하기를, “세상을 다스리는 데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몸을 수양하는 데에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하니, 태조가 그 말을 좋아하여 병풍과
궤안几案에 써놓았다.
受言書屛